우리나라에서 매장이 아닌 화장(火葬)으로 장례를 치르는 비율이 지난해 82.7%를 기록했다. 1994년 화장률이 20.5%였으므로 22년 만에 4배로 늘어난 수치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화장률은 82.7%로 전년도 1.9%포인트 높아졌다. 우리나라 화장률은 2005년 52.6%로 매장률을 넘어선 이후 2011년에는 70%를 돌파했다. 이어 2012년 74%, 2013년 76.9%, 2014년 79.2%, 2015년 80.8%를 기록했다. 지난해 성별 화장률은 남성 85.4%, 여성 79.5%로, 남성이 높았다. 여성은 평균수명이 길어 고령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높고, 고령자일수록 화장 대신 전통적 매장 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20대 사망자의 경우 97.7%가 화장되는 등 60대 미만의 화장률은 95.3%에 이르렀다. 60대 이상의 화장률은 79.8%였다. 이미 화장이 보편화된 60대 미만에서는 화장률이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60대 이상에서는 2.3%포인트가 올랐다. 이는 고령층에서도 화장 중심의 장례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시도별 비울로 보면 부산이 92.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 91.2%, 울산 90.2%, 경남 88.9%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화장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 67.7%, 충남 68.2%, 경북 71.2%, 충북 71.4% 등이었다. 수도권 지역의 화장률은 87.8%였으나 비수도권은 79.2%로 수도권이 8.5%포인트 높았다. 서울, 부산 등 8개 특별·광역시의 화장률은 87.6%였고, 그 외 도(道) 지역은 79.4%로 8.2%포인트 차이가 났다. 전국 시군구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 화장률이 높은 곳은 경남 통영시로 95.4%였고, 경남 사천시 94.9%, 부산 사하구 93.7% 순이었다. 반면 충남 청양군은 화장률이 41.1%로 가장
복지부 관계자는 화장률이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는데 대해 "화장에 대한 주민의 인식, 지역 고유의 장례문화, 화장시설 접근성, 개인의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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