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오리 산지 중 한 곳인 전남 영암군 씨오리(종오리) 농가가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해당 농가는 다른 농장으로 새끼오리를 공급하는 곳이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영암군 신북면에 있는 종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AI바이러스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진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19일 확진 판정된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로,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영암은 바로 인접한 전남 나주시와 함께 전국에서 오리 사육량 1,2위를 다투는 곳이다. 이곳에서 AI가 확산되면 피해 규모가 급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해당 농가는 새끼 오리를 다른 곳에 공급하는 곳이어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실제로 이 농장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영암 소재 농장 9곳에 16만5000마리, 나주 소재 농장 1곳에 2만 마리의 새끼 오리를 분양했다. 방역당국은 이들 10개 농장에 대해서도 정밀검사 중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씨오리 농장을 거쳐 간 축산 차량은 한 달간 다른 30곳의 농장도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2차 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당국은 10일 밤 12시부터 대전, 광주, 세종, 충남, 전남, 전북 등 6개 지역에 대해 축산 관련 종사자와 차량의 이동을 금지하는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특히 평창 겨울올림픽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은 초기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발생농가 반경 3km 이내 오리 농가 5곳의 오리 7만6000마리도 도살처분했다. 현행 규정은 확진 농장 반경 500m 이내에 대해서만 예방적 도살처분을 하도록 돼 있지만, 당국은 확산을 막기 위해 범위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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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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