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눈이 내리며 겨울이 성큼 다가오자, 각 지자체는 가을 낙엽을 모아 농가에 퇴비로 보내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낙엽인 척하며 쓰레기를 함께 버리는 이들이 많아 구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단지 곳곳에 낙엽을 쓸어담는 포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낙엽을 수거한 뒤 인근 농장으로 보내 퇴비로 쓰기 위해서인데, 어이없게도 포대 안에는 생활쓰레기가 가득합니다.
한 포대를 열어보니 김장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배춧잎과 파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처리업체 관계자
- "쓰레기 싹 골라내고 합니다. 걸러내는 인건비가 들어가죠."
비단 이 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기도의 한 낙엽 처리 집하장에서도 낙엽 속에서 쓰레기를 걸러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하루 20톤의 낙엽이 수거되는 집하장입니다. 낙엽과 함께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분류하는 작업이 매일 이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도수 / 서울시 환경미화원 노동조합 은평지부장
- "담배꽁초 하나라도 들어가면 현지(농장)에서 받질 않습니다. 생폐, 재활용, 대형폐기물 분류를 하시는데 조금 생각을 하셔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 지역의 경우 낙엽 재활용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일부 구청은 쓰레기 분류에 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퇴비화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가을 낙엽을 퇴비로 재활용하겠다는 지자체의 노력이 일부 시민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