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문가 수요 500만 명까지 치솟을 것"…수요 급증에 연봉 '천정부지'
중국이 'AI 전문가' 부족이라는 현실에 부딪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중국이 AI를 발전시킬 인재가 부족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올라서고, AI 연관 산업을 1조 위안(약 165조원) 규모로 키우는 내용의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지난 7월 발표했습니다.
구인·구직 사이트 '링크트인'의 조사 결과 올해 3월 현재 전 세계에서 AI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수는 190만 명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85만 명이 미국에 몰려 있습니다. 중국은 인도, 영국, 캐나다에 이어 호주, 프랑스와 함께 공동 5위에 머물러 AI 전문가 수가 5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수년 내 중국 내 AI 전문가 수요는 5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추산했습니다.
링크트인에 올라온 AI 구인 광고는 2014년 5만 건에서 지난해 44만 건으로 2년 새 무려 8배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AI 전문가를 원하는 중국 기업의 90%는 원하는 전문가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AI 전문가 수요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AI 전문가를 찾는 기업이 텐센트, 바이두 등 IT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은행, 보험, 의료, 교육, 제조업 등 전 산업에 걸쳐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회사는 더욱 체계적인 소비자 신용정보 분석을 위해, 병원은 환자 진단과 치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제조업체는 공장 자동화와 무인자동차 개발 등을 위해 각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어합니다.
베이징의 한 AI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데이비드 웨이는 "올해 회사가 내 연봉을 두 배로 올려주고 스톡옵션도 주는 등 대우가 크게 달라졌다"며 "하지만 10곳 이상의 헤드헌팅 회사에서 연락이 와 이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컨설팅회사 WTW의 조사 결과 AI 부문에 종사하는 학위 소지자의 연봉은 같은 학위를 지닌 대학 졸업자 연봉보다 35∼50% 높습니다.
중국 내 박사 학위 소지자의 평균 초봉은 12만1천 위안(약 2천만원)이지만, AI 전문가는 3만 위안(약 5천만원)에서 5만 위안(약 8천200만원)의 연봉을 제시받습니다.
이는 중국 내 최고 연봉 수준을 자랑하는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애널리스트 평균 연봉 33만2천 위안(약 5천500만원)보다 높은 것입니다.
중국의 IT 거물인 바이두는 인공지능의 핵심 분야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전공 과학자에게 22만 달러(약 2억4천만원)의 연봉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구글이나 애플이 제시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아예 AI 전문가가 많은 기업을 합병하거나, 미국 등 해외에 연구소를 만들어 AI 전문가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간 AI 연구개발에 150억 달러(약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루이스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AI 인재 확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높은 연봉은 물론 연구의 자유 보장과 삶의 질 향상 등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