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10차로면 아주 넓은 도로죠.
이런 길의 건널목은 보통 40m가 안 됩니다.
그런데, 한 번에 70m를 건너야 하는 건널목이 들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인천시가 개통하려다 건널목 문제로 개통이 잠시 미뤄진 한 산업도로입니다.
노인이 건널목을 건너는 시간을 재보니 1분 30초가 걸립니다.
30~40초짜리 일반 건널목은 비교가 안 됩니다.
▶ 인터뷰 : 김정례 / 인천 율목동
- "불편하죠. 건너려면 한참 기다려야(걸어야) 하니까…."
이 건널목은 무려 70m, 서울에서도 가장 넓다는 도산대로보다도 2배가 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제가 서 있는 이 도로는 왕복 7차로에 폭은 30m의 대로입니다. 이 정도만 돼도 이렇게 도로의 절반을 건너다 중간에 교통섬에서 한 번 쉬고, 다시 신호를 받아 마저 길을 건넙니다."
하지만 문제가 된 도로는 화물차 전용도로나 마찬가지라 원활한 통행을 위해 중간에 교통섬을 만들기 어렵고, 육교를 놓기도 어렵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입니다.
근처 초등학교의 아이 엄마들은 도로를 아예 없애라고 요구합니다.
▶ 인터뷰 : 탁인경 / 인천 송림동
- "아이들의 거의 유일한 통행로라 할 수 있어요. 병설 유치원도 같이 있거든요. 엄마들이 가장 불안한 거죠."
어떻게든 도로를 개통하려는 인천시는 마땅한 대책이 없어 보입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내년에 다시 한 번 현재 (산업도로) 1, 2구간 개통(건널목 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안전하게…."
자칫하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건널목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