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백모씨는 '오는 6월 대전에서 동반 자살하자'는 글을 A사이트에 올렸다. 이 글을 본 이모씨가 바로 중앙자살예방센터에 신고했고,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대전 인근에서 백모씨 등의 신변을 확보했다. 이후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를 통해 상담을 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도 막을 수 있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10,20대 청년들의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 SNS 상에 요즘 많이 힘들다' '왜 사는 것일까' 등의 우울한 문구를 미리 올린다"면서 "지인이 이상한 문구를 올린다면 예방센터나 관계부처 등에 곧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 당 평균 자살률은 28.7명으로 2위인 헝가리(19.4명)보다 크게 높다. 특히 10대·20대 청년 사망 원인 중 1위가 자살일 정도로 청년층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10대 때는 과중한 입시부담과 학교폭력, 20대 땐 취업난과 주거불안 등이 겹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청년층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올해 초 빚에 시달린 20대 여대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인근 지구대를 찾아갔는데 마침 채권자가 불법 사채업자여서 빚 독촉에서 벗어난 사례를 주목할 만하다. 김희철 희망을만드는사람 대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 중 상당수는 생활고 때문에 그런 행위를 한다"며 "경찰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자살 건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트위터 등 주로 해외에 거점을 둔 SNS 업체가 수사기관 요청 시에만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사이버수사대가 적극적으로 이들 SNS 업체와 공조해 자살을 예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자살예방 관련 예산증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년 자살예방 예산은 105억원으로 올해(99억원)보다 소폭 증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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