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화재 참사로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건물은 드라이비트 공법과 필로티 구조로 지어졌다. 지난 2015년 1월 화재로 5명이 숨진 의정부 참사의 건물과 비슷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는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고, 대중목욕탕인 2층에서 20명, 헬스클럽인 6~7층에서 9명이 질식사했다. 화재 목격자들은 "주차장에서 인부들이 용접 등의 작업을 하다 발생한 불이 5분도 안 돼 건물 외벽을 타고 번졌다"고 말했다.
건물 외벽은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됐다. 돌로 외벽을 공사할 때보다 비용이 50%이상 저렴하고 공사 기간도 절반 정도 단축돼 건축주가 선호한다. 하지만 인화성이 크고 불에 타면 유독가스를 배출하는 물질로 구성, 화재 발생 시 위험하다.
2015년 의정부 참사의 아파트도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졌다. 당시 정부는 의정부 참사를 계기로 6층 이상 건물에 불에 타지 않는 외부 마감재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건축법을 개정했다. 다만 법 개정 전에 지은 건축물에는 적용되지 않아 2011년에 지어진 제천 스포츠센터 역시 적용대상이 아니었다.
이번 참사는 외벽이 없는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필로티 구조였다는 점에서도 의정부 참사와 비슷하다. 사방이 뚫린 필로티 구조에서 1층 출입구는 유일한 탈출구지만, 1층 주차장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불의 화염과 유독가스가 1층 출입구를 막았을 가능성이 크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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