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당시 2층에서 5층까지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발화지점인 1층의 스프링클러는 파손돼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방관들이 담요에 덮인 희생자를 구급차로 옮깁니다.
생사의 갈림길을 마주했던 생존자들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시영 / 화재 생존자
- "하여튼 스프링클러는 작동 안 했어요. 제가 보기엔. 여기저기 시끄럽게 터지기만 하고. "
건물에 스프링클러는 모두 356개 설치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2, 3, 4층에 설치된 130여 개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프링클러는 온도가 섭씨 80도를 넘어야 작동하는데, 실내에 불길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도 건물 외벽이 불에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실내에 대량으로 유입됐습니다.
▶ 인터뷰(☎) : 소방서 관계자
- "80도 정도 고열이 돼야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는데, 유독가스만 흡입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망한 거로 판단 되고요."
지난달 말 조사 결과, 불길이 시작된 1층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고장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욕탕 안에 있던 사람들이 화재를 늦게 알아챈 것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현행법상 욕탕 안에는 소화 설비와 경보장치를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소방 당국은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하 1층 펌프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한영광·유용규·라웅비·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