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에서 도색 작업 중이던 인부의 밧줄을 끊었던 충격적인 사건 기억하시죠?
당시 옥상에서 밧줄을 지켜줄 안전 관리자만 있었다면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요.
사고 발생 6개월이 지났지만, 현장은 변한 게 없습니다.
강진우 기지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 기자 】
지난 6월,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외벽 도색을 하던 작업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이 아파트에 살던 서 모 씨가, 옥상으로 올라가 김 씨의 생명줄이던 밧줄을 자른 겁니다.
▶ 인터뷰 : 유가족 (지난 6월)
- "애들이 다섯이거든요. 위험한 걸 알면서도 잠시도 안 쉬었어요."
규정대로라면, 옥상에 있어야 할 안전관리자는 현장에 없었습니다.
사고 발생 6개월 뒤.
경남 창원의 한 고층 아파트 외벽에 인부 3명이 밧줄에 의지해 작업 중입니다.
옥상으로 올라 가봤지만, 안전 관리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작업자 A 씨
- "이거는 안 봐줘도 됩니다. 간단하잖아요. 그냥 매고 내려가면 되는데…."
추락을 방지하려고 설치해야 할 보조 로프와 안전대도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작업자 B 씨
- "우리가 일을 더 못하지. 보조 바를 차면 줄이 꼬여서 못 내려가요."
작업자들의 안일한 안전 의식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작업자 C 씨
- "자기만 조심하면 괜찮아요. (양산은 본인이 실수한 것도 아니고 남이 그랬는데요?) 그거는 어쩔 수 없고."
업체의 부실한 안전 관리와 작업자들의 안전 불감증이, '제2의 양산 밧줄' 사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