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은 또 남한의 드라마와 영화 등 비사회주의적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도 지시했습니다.
최근 귀순 병사의 탈북이 이어지면서, 체제 이상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공동경비구역, JSA를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는 의식을 찾자마자 초코파이와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를 듣고 싶어했습니다.
지난해 탈북한 태영호 전 공사 역시 기자회견 중 한국 드라마 제목들을 줄줄이 읊었습니다.
▶ 인터뷰 : 태영호 /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 "'불멸의 이순신'이라든가, '육룡이 나르샤' 이런 것들을 좋아하고…. '정도전' '징비록'…. 일반 주민들은 '겨울 연가', '가을 동화'…."
지난 21일 중부전선을 넘어온 19살의 북한군 초급병사도 드라마 등 한국 문화를 접하고 귀순을 결심했습니다.
이처럼 북한 주민들 사이에 남한 드라마와 가요는 이미 널리 퍼졌습니다.
▶ 인터뷰(☎) : 탈북 청소년
- "북한에 노트텔이라고 있거든요. 이민호 씨 나오는 씨티헌터도 나오기 전에 (노트텔로) 본 드라마거든요. 장마당가면 한 2만 원 정도…."
북한 주민들의 이탈이 계속되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비사회주의적 현장'을 섬멸하라고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 TV
- "비사회주의적 현상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완전히 말살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이…."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선 것은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에 따른 민심의 동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