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참사를 계기로 열악한 소방인력과 장비 문제가 또다시 드러났습니다.
자치단체마다 소방 관련 예산에 인색하다보니, 장비는 턱없이 부족하고, 심지어 소방서가 없는 자치단체도 32곳에 달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제천소방서가 갖고 있는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차는 각각 1대, 충주소방서는 고가사다리차 1대에 굴절차만 2대, 청주도 각각 2대에 불과합니다.
개인용 화재 진압 장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제천소방서 관계자
- "호흡기를 메고 있을 때 30분밖에 진화 활동을 못한다고요. 미국 사례 같은 경우는 분배 용량도 더 큰 거고 진압도 더 오래할 수 있고…."
더구나 제천소방서는 30명이 3교대로 근무하지만, 대형화재에는 쉬는 직원까지 출동하는 실정입니다.
인근의 단양소방서는 4명이 타는 펌프차에 2명만이 출동하기 일쑤고, 소방차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인터뷰(☎) : 소방관련 전문가
- "인력도 적고 장비도 노후가 되고 그런데 화재는 한 3분에서 5분 정도면 불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게, 골든타임을 5분으로 잡잖아요."
특히 전국 자치단체 226곳 가운데, 32곳에는 아예 소방서마저 없고,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도 11곳이나 됩니다.
느슨한 소방장비 규정 개선과 함께 자치단체가 소방 관련 예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