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의 피해가 커진 이유로 화재 현장 인근의 불법주차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지체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불법주차된 차량을 밀어 진입로를 확보하거나 소화전 옆에 차량을 대놓으면 창문을 부숴 호스나 관을 연결한다. 경찰차도 예외는 없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위급상황시 개인의 재산보다 다수의 생명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최근 '캐나다 소방차의 위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당 영상 속에는 불길이 치솟는 건물 옥상 모습이 담겼다. 이어 화재 진압을 위해 도착한 소방차가 차량들로 인해 도로 진입이 어렵자 경찰차를 밀어 공간을 확보한다.
3년 전 미국 보스턴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사진 역시 이목을 끈다. 소화전 주변에 차량이 세워져있자 불을 끄는데 필요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창문을 깨부순 뒤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한 것. 소방관은 해당 차량 주인에게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차주는 주차 위반 딱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소방 업무 중 발생한 재산 손실을 국가 차원에서 책임진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불법주차를 막자는 취지의 '소방차 통행법'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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