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병원에서 숨진 아기들에게서 나온 것과 같은 세균이 영양주사제에서도 나왔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밝혔죠?
위생관리에 허점이 있었다는 건데, 이정호 기자가 다른 병원의 관리 매뉴얼을 통해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신생아 영양주사제가 오염됐다는 질병관리본부 발표 이후, 이대병원을 향한 외부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신생아 영양주사제는 원래 어떻게 만드는 걸까.
서울 시내 한 종합병원의 매뉴얼을 확인해 봤습니다.
의료진은 조제실에 들어서면 세제로 손을 40초 이상 씻어야 합니다.
전신을 덮는 위생복을 입고, 마스크와 고글도 착용합니다.
몸에서 세균이 떨어지는 것을 완벽히 막아야 하기 때문에 입는 데 보통 10분은 걸립니다.
그 뒤 '실험 벤치'라는 별도 폐쇄 공간에서 영양주사제를 조제합니다.
▶ 인터뷰(☎) :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특정 구역에서 조제를 하게 돼 있는데요, 양압(바깥보다 기압이 높음)이 흘러서 외부의 균이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고요…."
이대목동병원 측은 영양주사 조제와 관련한 매뉴얼이 자신들도 있다고 했지만, 공개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습니다.
주말에 맞을 주사제를 금요일에 한꺼번에 만들었던 이대병원의 조치도 다른 병원과 차이가 있습니다.
한꺼번에 보관된 영양주사제를 아기에게 줄 때마다 덜어내다 세균이 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병원에선 영양주사제를 미리 만들어 놓는 일 자체를 피한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진의 과실 여부뿐만 아니라 이대병원 의료 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