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 있는 한 새마을금고의 여직원 채용 시 '그들만의 지침'입니다.
입사 때 여직원에게 결혼을 하면 퇴사하겠다는 각서를 쓰게 하는 거죠. 각서를 쓰게 한 것도 놀랍지만, 각서대로 착착 실행된 것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입니다.
2년간 근무한 여직원은 결혼한다고 하자, 이사장이 퇴사 날짜까지 딱 정해줬다고 하거든요. 그 이전 5년간 근무한 여성도, 또 다른 여성들도 다 이렇게 사표를 냈습니다. 새마을금고 측은 결혼한다고 해서 강압적으로 퇴사하게 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증인이 너무 많습니다.
또 이런 곳도 있습니다.
'사람이 으뜸'이라던 한 주류업체는 창사 60년이 되도록 사무직에 유부녀 직원이 없습니다. 이유는 짐작되시죠?
사무직 여성은 결혼하면 퇴사를 해야 했거든요.
사실 여성은 취업부터가 어렵습니다. 많은 여성이 면접에서 '결혼하면 어떡할 거냐'는 에두른 질문에 시달리고,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후에는 대부분 임시직이나 질 낮은 일자리를 구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실제로 20대 이상 기혼 여성이 일을 그만두는 이유는 결혼이 58.5%, 임신과 출산이 28.4%, 열에 아홉 꼴이었습니다.
육아휴직 역시 전적으로 여성의 몫으로,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1대 42입니다. 이러니 17년째 출산율 1.3명 이하, 그야말로 초저출산 국가일 수밖에요.
엄청난 혈세를 들여 출산휴가를 늘리고, 육아휴직 급여를 올려 일하는 여성들의 출산율을 높이고, 경단녀를 줄이자는 이 시대에 '여자는 결혼하면 사표 내라'니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지침'을 만든 그 담당자부터 당장 퇴출을 시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