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인공기로 선거운동" 인공기 달력 논란도 결국 '내로남불'?
↑ 인공기 논란 /사진=MBN |
자유한국당이 우리은행 달력에 실린 초등생 작품 '통일나무' 속 인공기를 비판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탁상용 달력을 제작하며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개최한 ‘제22회 우리미술대회’ 유치ㆍ초등부에서 상을 받은 한 초등학생의 그림을 실었습니다. 그림에는 통일 나무를 중심으로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걸려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인공기가 들어간 것을 문제 삼아 지난 3일 김재경 이종명 의원을 비롯해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우리은행 인공기 달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한국당 측은 “인공기 달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항의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은행장에게 기자 회견문을 전달하겠다며 은행 진입을 시도하다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2017년 대선홍보물에 인공기가 두 번이나 등장한 것이 드러나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2017 대선 당시 사전투표 독려를 위한 홍보물에 인공기를 사용해 선관위에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홍보물은 투표용지 형태로 각 후보들의 소속 정당이 이름 대신 국기로 표시돼 있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1번, 3번 번호에 인공기가 그려진 반면, 홍준표 호보의 2번에는 대한민국 국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1번과 3번 후보는 ‘친북 세력’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으로, 선관위는 이 홍보물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이른바 ‘인공기 홍보물’을 만들어 온라인에 퍼뜨린 것은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며 위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2012년과 2015년에 당선된 수상작 속 인공기 /사진=MBN |
한편,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에도 인공기가 그려진 초등학생 그림이 수상작으로 선정돼 달력에 실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내로남불'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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