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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리케이션 '씀' 이미지 [사진 제공 = 이지형 '씀' 대표] |
이런 '쓰기 욕구'를 충족시키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씀'이 2015년 12월 출시된 이래, 누적사용자가 90만 명(1월 10일 기준)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앱은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만으로 이뤄져 있다. SNS에서 기본옵션이라고도 볼 수 있는 '좋아요'나 댓글을 남길 수 있는 곳도 없다. 마치 원고지 한 장처럼 구성된 이 앱은 쓰기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데다가 본명이 아닌 필명으로 활동할 수 있어 마치 작가가 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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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리케이션 '씀'을 만든 이윤재 대표(왼쪽)와 이지형 대표 [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
이지형 씨는 지난 11일 매경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매일 가지고 다니던 스마트폰에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며 "단순히 텍스트만 쓴다고 글쓰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존 SNS는 진정한 글쓰기 공간이 될 수 없다고 봤다"며 이 앱의 탄생 계기를 설명했다.
2015년 12월 4일 출시 첫날 15명에 불과했던 사용자 수는 이후 150명, 1000명으로 늘어나더니 한 달 만에 1만 명으로 늘었다. 사용 연령층은 10대부터 5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하다. 주된 사용 연령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이며,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7대 3 정도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이 앱의 인기 비결은 뭘까. 이윤재 씨는 "좋아요나 댓글이 없다는 것이 자신의 글이 평가받는다는 부담감을 덜어낸 것 같다"며 "애초에 좋아요나 댓글이 왜 굳이 필요한가 싶었다. 글을 쓸 만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글쓰기에 방해되는 요소는 없애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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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바심'이라는 글감에 익명의 한 사용자가 글을 남겼다 [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
매일 아침 7시에 올라온 글감에는 오후가 되기도 전에 500여 개의 글로 확산된다. 평균 하나의 글감에 2000~3000개의 글이 모인다. 유명한 작가는 아닐지라도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공감대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물론 출시 이후 줄곧 반응이 좋았지만 서버 오류나 글 유실 등의 어려움도 겪었다. 이 씨는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있었지만 부딪히며 해결해 나갔다"며 "여전히 앱 실행 화면의 버튼 위치를 어디에 둘 건지 등 크고 작은 개선점들을 고민해나가며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시행착오는 지금의 씀에 완성도를 높였고 지난해부터는 인쇄와 출판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용자가 자신이 쓴 글을 묶어 원하면 최소 1권부터 책으로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씨는 "앱에 차곡차곡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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