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29) 스피드이 극적으로 평창올림픽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노선영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으나 러시아 선수들의 불참으로 기회를 잡았다.
노선영의 소속팀인 이승훈 콜핑팀 감독은 "26일 빙상연맹으로부터 1500m 출전권을 얻게 됐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림픽 출전권은 32위까지 주어지는데 노 선수는 월드컵 시리즈 성적에 따라 쿼터 순위 34위였다.
노선영 선수가 평창행을 갈 수 있게된 건 러시아 선수 2명이 불참하게 됐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도핑 의혹에서 문제가 없는 169명의 최종 엔트리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전달했다. 이 중 여자 1500m 경기에 나서려던 에카테리나 시코바, 율리아 스코코바 선수가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이에 예비 2순위였던 노 선수가 기회를 잡게 됐다.
당초 노선영의 평창올림픽행이 무산된 이유는 빙상연맹의 행정착오 때문이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팀 추월 출전을 위해서는 개인종목 출전권도 획득해야 한다. 빙상연맹이 이 규정을 잘못 해석해 뒤늦게 개인종목에 출전하지 않는 노선영은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노선영은 지난 22일이 이 사실을 통보받고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노선영은 최근 파문을 겪으면서 더는 태극마크를 달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라 올림픽 출전 여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이승훈 감독은 "(노)선영이가 바로 올림픽 출전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어떻게든 선영이를 평창올림픽에 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극적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노선영을 응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순위 상관없이 멋진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마음껏 기량을 펼치길", "빙상연맹의 현실을 고발하기도 했는데 선수에게 불이익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규정을 잘못 해석해 국가대표 올림픽 출전을 무산시킨 빙상연맹을 향한 누리꾼들의 비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빙상연맹 개혁이 필요합니다", "빙상연맹의 해체를 요구한다" 등의 게시글이 100여건 넘게 올라와 많은 추천을 받았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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