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마다 냉방을 하면서 문을 활짝 열고 영업하는 상점들이 많죠.
그런데 난방을 하는 겨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강 한파가 몰아치면서 전력수요도 급증하고 있는데 말이죠.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장품 가게의 자동문은 아예 열린 채로 고정해 놨습니다.
매장 입구마다 설치한 난로는 열기를 내뿜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이곳 명동 거리에서 몇 곳의 매장이 문을 열어뒀는지 세어보겠습니다. 모두 10곳 가운데 6곳이 문을 열고 영업하고 있습니다."
문을 열고 난방을 하면 문을 닫았을 때보다 2배 정도 많은 전력이 소비됩니다.
상인들은 외국인 손님 핑계를 대는가 하면,
▶ 인터뷰 : 명동 지역 상인
- "외국인들은 그런 문화가 없어요. 문을 닫아놓고 장사하는 문화가 없고 대부분 열어놔요."
장사를 하려면 어쩔 수 없지 않냐고 합니다.
▶ 인터뷰 : 명동 지역 상인
- "장사하는 사람이 문 닫아둔다? 그 사람은 장사하는 사람이 아니죠. 회사 다니는 사람이죠."
올겨울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담당 구청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관련 고시가 내려오지 않으면 단속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단순 계도만 가능할 뿐입니다.
▶ 인터뷰 : 서울 중구청 관계자
- "산업부에서 고시를 해요. 단속 근거가 고시인데 고시가 발표되지 않아서 단속을 안 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가 손을 놓은 사이 소중한 에너지가 허공에 줄줄 새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