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은행 여직원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자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해 피해를 막았습니다.
젊은 여성이 입금된 지 얼마 안 된 거액의 자금을 찾으려 하자 눈치를 챘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쓴 여성이 은행 창구에 앉아 직원에게 통장을 건넵니다.
컴퓨터 화면을 보던 직원은 자리를 옮겨 통장을 확인하며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잠시 뒤, 출동한 경찰관들이 앉아있던 여성을 데리고 은행 밖으로 나갑니다.
지난달 25일, 은행 직원인 35살 황해경 씨가 보이스피싱이 의심돼 경찰에 신고한 뒤 시간을 끄는 모습입니다.
황 씨는 20대 여성 이 모 씨가 얼굴을 가린 채 입금된 지 30분밖에 안 된 현금 1,700만 원을 찾으려 하자 수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 인터뷰 : 황해경 / 대리
- "(이 씨가) 거액을 인출하신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그때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이 보였어요."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이 씨의 모습을 수상히 여긴 황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파출소에 신속하게 신고했습니다."
경찰에 잡힌 이 씨는 "대출을 받으려면 계좌에 입금한 돈을 찾아야 한다"는 보이스피싱 일당의 지시에 속은 것으로 조사돼 무혐의로 풀려났습니다.
▶ 인터뷰 : 최성호 / 서울 강남경찰서 경위
- "최근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피해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황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