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뒷조사하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오늘(2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대북공작금을 정치적 목적으로 유용하고, 이 과정에 1억 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입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조 원대 비자금을 해외 차명계좌에 감춰뒀다는 풍문을 캐던 이른바 '데이비슨 프로젝트'는 국정원이 국세청과 함께 진행한 비밀공작입니다.
당시 DJ 뒷조사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거액의 대북공작금을 유용한 혐의입니다.
DJ 뒷조사에 불법으로 쓰인 대북공작금은 약 5억 9천만 원.
검찰 관계자는 "국가안보라는 한정된 목적을 위해 엄격히 집행되는 대북공작금을 전직 대통령을 음해할 정치적 의도로 불법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전 청장은 2011년 9월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측에서 뒷조사 활동비 명목으로 대북 공작금 1억 2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은 애초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풍문에 불과했다"며 "원세훈 전 원장의 결정에 따른 무리한 공작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퇴임 후에도 국정원 특수활동비 28억 원으로 호텔 스위트룸을 사용했다는 혐의를 파악하고 추가 기소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