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약 14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적극 자신의 입장을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자들의 질문엔 굳게 입을 닫았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휠체어를 탄 이상득 전 의원이 한밤중까지 조사를 받고 지친 표정으로 검찰 청사를 나옵니다.
어제(7일) 오전 검찰에 소환된 지 14시간 만입니다.
취재진을 발견하고는 두 눈을 질끈 감았고, 쏟아지는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상득 / 전 국회의원
- "장시간 조사받으셨는데 혐의 소명하셨습니까?"
- "…."
들어갈 때 모습과 똑 닮았습니다.
이 전 의원은 장시간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의견을 적극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 첫 조사 때 건강상의 이유로 4시간 만에 귀가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에게서 거액의 불법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집중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7년 대선을 전후해 이 전 의원이 여러 곳에서 돈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넸다는 판단입니다.
검찰은 앞서 이팔성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8억 원을 건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메모를 확보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이 밖에도 2011년 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의 조사내용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도 반영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