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대기업들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병헌 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60·불구속기소)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전 전 수석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그의 변호인은 "검찰이 주장하는 (전 전 수석의) 공소사실은 사실과 다르거나 법적 평가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주변을 잘 정리하지 못한 불찰에 대해서는 깊이 안타까움을 느끼고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전 전 수석은 출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없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2013년 당시 비서관 윤모씨와 공모해 GS홈쇼핑으로부터 대표이사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신청을 철회해 주는 대가로 1억 5000만원, KT로부터 잘 봐 달라는 청탁을 받고 1억원을 각각 e스포츠협회에 기부받은 혐의로 지난 1월 기소됐다. e스포츠협회는 전 전 수석이 회장을 지내면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단체다.
또 그는 2016년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방송 재승인 관련 문제 제기를 중단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을 후원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롯데 측으로부터 500만원 어치의 기프트카드와 680만원짜리 제주도 리조트 숙박·식사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밖에도 기획재정부를 압박해 e스포츠협회에 약 20억원의 예산을 배정되게 한 혐의(직권남용), 허위급여 지급 등을 통해 협회 자금 1억 5000만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횡령),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
한편 전 전 수석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함께 기소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 등 다른 피고인들은 다음 재판에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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