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회고록을 썼는데, 책 내용 때문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검찰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전 전 대통령은 소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출판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장이 따로 있는데, 군 헬기 사격을 부인하는 내용도 일부 담겨 있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즉각 전 전 대통령을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광주지방검찰청은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회고록 일부 내용을 허위라고 보고 최근 전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 등으로 끝내 소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실에 근거해 회고록을 썼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진술서에는 "5·18은 폭동이고 북한이 개입했으며 헬기 사격은 없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불출석 사유가 정당한지 판단해 다시 소환을 통보할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출판할 수 있는 책인지를 놓고 법정 다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광주지방법원은 지난해 8월 5·18 기념재단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두환 회고록의 출판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 뒤, 전 전 대통령 측은 문제가 된 일부 문구를 없앤 뒤 책을 다시 출간했습니다.
법원은 양측의 주장을 검토해 회고록의 출판 금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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