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견고해야 할 이곳 금융기관의 보안 시스템은 한 외국인 해커에 의해 손쉽게 구멍이 뚫렸습니다.
계속해서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문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미국인 J씨는 지난 4월 말경 경기도 인천의 한 저축은행 대출 시스템에 접근합니다.
해킹을 통해 어렵지 않게 고객 정보를 빼낸 J씨는 새 폴더를 만들어 놓고 여기에 모든 정보를 쓸어 담은 뒤 암호를 걸어놨습니다.
J씨는 이어 "20만 달러를 지정된 계좌에 입금시키면 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독해 주겠다"는 문서 파일을 게시했습니다.
또 시스템에서 확보한 이 저축은행 소속 직원 160여명의 휴대전화로 같은 내용의 문자도 발송했습니다.
국내에서 금융기관의 고객정보 시스템이 해킹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J씨는 공범도 없이 너무도 쉽게 가장 견고하다는 금융기관의 시스템을 뚫었습니다.
그런데도 해당 금융기관에서는 유출된 고객 정보가 어느정도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A상호저축은행 관계자
- "그게 저희도 파악을 해 봐야 합니다. 이미 추가 조치는 취해 놓았지만..."
경찰은 피의자 J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은행 내부 자료 유출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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