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측근의 공사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시장 비서실장 등 3명을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정치 수사라며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수사를 앞두고 여권 실세를 잇따라 만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울산지방경찰청은 2016년 울산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특정 레미콘 업체가 참여할 수 있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로 울산시장 비서실장 A씨와 공사 관련 부서 고위 공무원, 레미콘 업체 대표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경찰은 울산시 일부 공무원들이 아파트 공사 현장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울산시장 비서실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울산시 지역건설산업발전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권장했을 뿐 특정 업체를 거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입건된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겠다. 현재까지 김기현 시장에 대한 혐의는 밝혀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황운하 청장이 울산시장 수사를 앞두고 여권 실세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울산시장 후보 송철호 변호사와 잇따라 만나 구설수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과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때 개인적으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김
황 청장은 "송 변호사가 인권 변호사이고, 현 정부와도 밀접한 관계라는 보고를 받고 만났다. 검찰 개혁에 대한 뜻을 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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