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가 없어서냐고요? 아닙니다.
학교가 겨울이 지났다며 교복 위에 외투를 입지 못 하게 했거든요. 또 혹 비싼 외투라도 입고 오면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생길 테니 아예 입지 말라고 한 거죠.
하지만, 오늘처럼 눈까지 오는 추운 봄엔 어쩌죠? 이러니 융통성 없는 책상머리 교칙이라는 비판이 나온 겁니다.
교육부 역시 학교의 과도한 겉옷 규제는 학생 인권 침해라며 벌써 2년 전에 전국 시도 교육청에 시정하라는 공문까지 보냈지만, 현장에선 적용되지 않고 있죠.
교복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혹시 여학생 교복 보셨습니까.
계절 안 가리고 무조건 치마, 또 타이트하고 잘록한 허리선에 따로 수선을 하지 않아도 치마는 무릎 위로 훌쩍 올라오죠.
교실에서라도 생활복이나 체육복을 입으면 될 것 같지만, 이 역시 교칙 때문에 안 되니 여학생들은 갑갑한 상태로 하루 10시간 이상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
오죽하면 여학생들이 교복을 편하게 바꿔 달라며 청와대에 국민청원까지 냈을까요.
교복 문화가 오래된 일본에서는 얼마 전 남녀의 교복 차이를 없애 누구나 스커트나 바지를 선택할 수 있는 성 중립 교복이 등장했고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이미 일찍부터 성별 고정관념을 없앤다며 성별에 따른 교복을 폐지하고 있죠.
그렇지 않아도 '입시지옥'이다, '왕따' 문제다,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추위에 떨지 않고 편안하게 학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일, 멀리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