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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개강을 맞은 대학가 MT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서울의 한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는 "단과대 별로 MT에서 성폭력 문제가 없도록 주의하자는 내용의 자치 규약을 만드는 곳도 있다"라며 "술만 마시는 MT가 아닌 뭔가 프로그램이 있는 MT로 문화가 바뀌고 있다"라고 25일 설명했다.
이번 학기에 복학했다는 이 모 씨(23)는 "예전에는 MT에서 술을 마시고 야한 농담을 하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확실히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생겼다"라며 "가까운 친구 사이라도 누군가 여성 비하적인 말을 내뱉으면 제지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반면 봄철 단체 손님을 받던 일부 숙박업계에서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가 대학생 MT나 직장 워크숍 등으로 성수기인데 최근 미투 운동으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 탓에 예약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 씨는 "4월 초까지가 보통 MT 대목인데 이번 주에는 한 팀밖에 예약이 없다"면서 "아마도 미투 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과거에는 별다른 활동 없이 술만 마시는 게 MT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MT에서 래프팅이나 서바이벌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변화에 대해 "최근의 미투 운동을 통해 한국 사회는 젠더·인권 문제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는 집단적 경험을 하고 있다"면서 "사회가 한 발짝 더 발전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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