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 들어가 1시간 동안 학생을 잡고 인질극을 벌였던 20대가 '학생을 잡고 투쟁하라'는 환청을 듣고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인질강요 혐의를 받는 25살 양모씨가 "'학교로 들어가서 학생을 잡아 세상과 투쟁하라. 스스로 무장하라'는 환청을 듣고 교무실에 들어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서초구청 장애인일자리근로자 양씨는 전날 오전 8시쯤 출근한 뒤 오전 10시 30분쯤 약을 먹기 위해 집으로 귀가했다가 우편함에서 국가보훈처에서 발송한 '국가유공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해당 통지서에는 '군에서 생긴 질병이 아니어서 보상이 불가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씨는 이러한 보훈처의 답변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씨는 통지서를 받은 후 '스스로 무장하라'는 환청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양씨는 오전 11시 39분쯤 방배초등학교 정문을 졸업생이라며 통과한 뒤 곧바로 교무실로 들어가 선생님의 심부름을 위해 교무실에 온 10살 A양을 붙잡아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낮 12시 43분쯤 양 씨를 제압해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양 씨가 간질 증상을 보여 체포 직후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했습니다.
경찰은
경찰은 조현병 치료를 하고 있다는 양씨 진술에 따라 해당 병원에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날 양씨에 대해 인질강요·특수건조물침입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