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에 반려견을 버리고 달아나는 남성의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해외에 나가는데 개를 맡길 곳이 없어서 그랬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호남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입니다.
차량 한 대가 멈춰 서고, 운전자가 무언가를 안고 내립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가더니 나올 때는 빈손입니다.
집에서 기르던 개를 버린 겁니다.
▶ 인터뷰 : 고속도로 휴게소 직원
- "말티즈 한 마리가 돌아다니기에 방송도 하고 했지만, 주인이 안 나타나서 유기견보호센터에 전화했죠."
버려진 개에는 주인의 연락처와 주소가 담긴 칩이 내장돼 있었습니다.
개 주인은 해외에 나가는데 맡길 곳이 없어서 개를 버렸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유기견 주인
- "저는 새벽 2시 비행기였고 그날. 광주에서 인천까지 올라와야 하는데 중간에 어디 가서 맡길 시간도 없었고요. 차에 놓고 갈 수도 없잖아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개가 버려진 휴게소입니다. 만약 개가 고속도로에 나갔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실제 지난달 충남 아산에서는 도로에 버려진 개를 구하려다 소방 공무원 3명이 트럭과 부딪혀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 "(반려견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지 않으실 거면 키우지 않는 게 맞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개 주인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