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제주에서 관광객이 탄 열기구가 추락해 열기구 조종사가 숨지고, 탑승객 12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갑자기 돌풍이 불면서 순식간에 열기구가 추락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무 꼭대기에 바람이 빠진 커다란 열기구 풍선이 축 늘어진 채 걸려 있습니다.
열기구 주변에는 탑승객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이 나뒹굽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해발 508미터 높이 물영아리 오름 부근 상공에서 열기구가 추락했습니다.
오전 7시 30분쯤 제주시 와산리에서 출발한 열기구는 조종사 한 명이 12명을 태우고 40분가량을 비행했습니다.
착륙을 준비하려는 순간, 갑자기 돌풍이 몰아치면서 열기구는 아래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열기구는 나무 꼭대기에 걸린 뒤 균형을 잃고 공이 튕기듯 땅과 여러차례 부딪혔습니다.
열기구 조종사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12명은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 인터뷰 : 열기구 탑승객
- "착륙을 시도해서 내려오는데 충격이 있을 거니 자리에 앉아 꽉 붙들고 있으라고 했는데, 충격이 크다 보니 붙들고 있던 게 다 뜯기면서 먼저 튕겨져 나온 사람들은…."
사고가 난 열기구는 줄에 매달려 수직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실제로 비행을 하는 국내 첫 자유비행식 열기구입니다.
경찰은 갑자기 돌풍이 불면서 사고가 났다는 탑승객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제주방송 KCTV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