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시가 종로에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요.
직접 가본 자전거도로에서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고, 안전마저 위협당하고 있었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시가 지난 8일 종로에 만든 2.6km 구간의 자전거전용도로입니다.
하지만 자전거 이용객 사이에서는 위험하고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철곤 / 서울 낙원동
- "펜스 없을 때는 버스들이 들어오거나 갈 때는 약간 되게 위험하고…."
현장을 가보니 차도와 자전거도로가 분리돼 있지 않아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끼어들기도 하고,
크기가 큰 버스 등을 신경 쓰다 보면 속도를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도로의 폭도 좁은데다가 차량들이 자전거 도로 옆으로 바짝 붙어 지나다니고 있어, 교통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
동대문종합시장 근처에선 차량이 자전거도로를 막고 짐을 내리거나, 오토바이가 버젓이 달리고 있지만 아무런 제지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실질적으로 잠깐 들어간다고 단속할 수도 없는 거고…."
급히 공무원 3백 명을 투입해 불법 침범을 계도하고 차량분리대 설치에도 나섰지만 불편하긴 마찬가지.
▶ 인터뷰(☎) : 유정훈 /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제한된 공간 내에서 안전도 도모하면서(해야 했는데), 너무 성급하게 쫓겨 가지고 하다 보니까…."
서울시는 청계천과 여의도, 강남에 자전거도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