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5)의 '물벼락 갑질' 의혹을 내사 중인 경찰이 문제가 된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16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주말 대한항공 측 관계자를 조사한 데 이어 현장에 있었던 광고대행업체 관계자 등을 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광고업체 양측 설명이 다를 수 있는 만큼 가능한 많은 사람의 진술을 들어보겠다는 게 경찰의 방침이다. 경찰은 문제의 피해자를 특정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주 중 피해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 전무를 직접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를 포함해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을 모두 들은 뒤 특수폭행이나 폭행 등 혐의가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전무는 15일 새벽 귀국해 직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내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그에 대한 사퇴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16일 대한항공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조종사새노조 등 대한항공 소속 3개 노동조합은 공동성명을 내고 조 전무의 경영 일선 즉각 사퇴 및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공동성명에서 "경영층의 갑질 논란으로 일선에서 피땀 흘려 일한 2만여 직원까지 지탄을 받고 있다. 왜 직원들이 자괴감을 느끼고 비난의 화살을 대신 맞아야 하느냐"며 "조현민 전무는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16일 오후 4시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조 전무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도 100건을 넘겼다.
광고대행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 전무의 갑질 보도 이후 조 전무가 직원들을 상대로 화를 내고 고함을 지르는 녹음파일까지 공개되면서 대한항공이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검사한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정치권도 조 전무의 퇴진을 거론하고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조 전무 논란을 언급하면서 "금수저로 태어난 덕에 경영능력과 윤리의식이 부족해도 경영권에 무임승차하는 일은 안된다. 사법당국은 엄격한 법 집행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같은 날 "이 문제는 왕족처럼 살아오며 최소한의 인격도 갖추지 못한 재벌 3세들에게 경영권을 준 한진 재벌의 문제"라며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한 조 전무의 전횡은 간단히 용서될 일이 아니며 대한항공과 조 전무는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전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조 전무가 보낸 사과 이메일도 변호사가 작성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경찰 수사에
[양연호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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