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신도시 택배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떠오른 '실버택배'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버택배는 아파트 단지나 인근에 거주하는 노인을 활용하는 택배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 88개 단지에 2천66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실버 택배를 도입하게 되면 택배 회사는 기존 방식대로 아파트 입구의 실버택배 거점까지 물품을 배송하고, 아파트 내에서는 실버택배 요원이 주택까지 방문 배송합니다.
문제는 실버택배 요원에게 지급하는 '배송금액'입니다.
지금까지 실버택배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배송 금액의 절반은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분담하고 나머지 절반은 택배회사가 부담합니다.
즉, 다산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이 당장 부담하는 비용은 없는 셈입니다.
다산신도시는 택배 차량의 아파트 지상 진입을 막고, 택배기사들에게 손수레 배송을 요구해 논란이 됐습니다.
그런데 논란의 해결 방식으로 국민 세금을 사용하는 실버택배 제도를 선택했다는 지점이 네티즌들을 분노케 만든 것입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실버택배를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이 90건이 넘게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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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택배 반대 청원/사진=청와대 홈페이지 |
네티즌 pkf7**** 씨는 “남양주 다산신도시 아파트는 그냥 택배불가지역으로 하는게 맞다”며 “시공에서 잘못한걸 왜 세금을 넣는가? 실버택배는 노인을 위해선 좋을지 몰라도 노인은 거기만 있는게 아니다. 다른 복지를 생각해야지 이건 언발에 오줌누기식도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goch**** 씨 역시 “자기 물건 사는데 왜 택배비를 국민세금으로 내냐”며 비판했습니다.
실버택배를 통해 얻는 장점도 분명 있습니다.
노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노인들은 하루 3~4시간 씩, 한달 50여 만원의 수입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에 네티즌 polr**** 씨는 “실버택배는 원래 있었던 제도이고, 해당 제도를 다산신도시 주민과 택배회사가 합의한 것이라는 내용이 기사에 있다. 다른 지역도 실버택배를 이용하고 싶다면, 신청하면 될 것”이라며 “처음 기사를 읽을 때는 어이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기존에 있었던 제도라는 것을 읽고, 상당히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버택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택배회사를 상대로 이른바 '갑질'을 했던 다산신도시 아파트가 또다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네티즌 mije**** 씨는 “이제는 어르신분들께 왜 빨리 안 찾아주냐고 갑질하겠
alta**** 씨도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쓰레기 대신 버리라며 갑질을 해대겠지. 세금으로 자기 잡일 봐줄 사람을 뽑는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한편 국토부는 실버택배 보급이 확대될 시 실버택배 비용을 입주민이 일부 부담하게 하는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