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일을 오래하다 보면 남다른 '감'을 갖게 된다죠.
CCTV 화면에서 본 절도 용의자를 우연히 마주친 경찰이 인상착의와 걸음걸이를 잊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 검거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손에 가방을 든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지하상가를 걸어갑니다.
또 다른 남성이 앞서가는 남성을 뒤따라갑니다.
잠시 뒤, 앞서가던 남성을 불러 세워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또 다른 남성 한 명이 나타나더니 다짜고짜 남성을 끌고 갑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퇴근 중이던 형사가 낯익은 인상착의를 발견하고, 이곳에서 절도범을 검거한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박 모 씨는 지난해 12월 화물차 운전기사가 물건을 옮기는 사이 운전석에서 현금 7천800여만 원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박 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지난 4개월 동안 추적해 왔었는데, 용의자를 마주친 형사가 한눈에 알아본 겁니다.
▶ 인터뷰 : 홍재명 / 부산 중부경찰서 강력팀
- "따라가면서 그 사람의 인상착의나 걸음걸이를 계속 관찰하니 그때 당시에 봤던 (CCTV 속 피의자의) 모습과 비슷해…. 범행 당시 CCTV를 워낙 많이 봐서…."
절도범이 쓰고 남은 현금 6천3백여만 원은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화물차 (운전을) 하니 벌이도 사실은 쉽지도 않고, 얼마 안 되는데, 몇 년 동안 모아 차 바꾸려고 하다가 한꺼번에 잃어 버릴 뻔했으니…. 고마운 거야 말로 다 못하죠."
14년차 형사의 눈썰미가 딱한 처지의 화물차 기사를 살렸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