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전무의 사건을 계기로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직 직원들은 특히 '사모님'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는 말대꾸만 해도 해고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조양호 회장 가족이 비행기에 탑승하면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직 승무원들은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모조리 적는 게 최우선 업무였다고 털어놓았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전 대한항공 승무원
- "당연히 (기록을) 하죠.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 어떻게 말을 했는지 자료를 모아서 특별한 매뉴얼(을 만드는 겁니다). 정말 왕족이라고 할 정도로…."
자신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들지 않으면 온갖 폭언이 난무하기 때문인데, 이어지는 폭로는 듣고도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 인터뷰(☎) : A 씨 / 전 대한항공 승무원
- "(승무원이) 좀 뚱뚱하거나, 못생기거나 이러면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바로 시말서 쓰고…."
- "못생겼다는 이유로 시말서를 쓰는 거예요?"
- "네. 눈에 거슬린다고…."」
특히,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언에 대한 폭로가 많았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전 대한항공 승무원
- " 그 사람이 떴다 하면 진짜 바닥까지 기어야되는 …. 욕도 듣고 그랬을 거예요. 막말을 하고 하니까. 엄마가 좀 그래요. 그러니까 딸들도…."
회사에 아무런 직책이 없는 이 이사장의 「갑질이 조 회장 이상이었다는 또다른 증언도 나왔습니다.」
「회사 달력을 만드는 직원이 이 이사장의 질책성 질문에 말대꾸했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욕설을 듣고 결국 해고됐고, 그 직원을 감싼 한 임원도 함께 경질됐다는 겁니다.」
대한항공은 이 모든 의혹에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답변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