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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붐비는 취업 박람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취업준비생 A씨는 현재 모 대기업 입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봉사와 같은 대외활동부터 학점준비부터 토익까지 갖춰야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A씨는 "선배들이 취업하는 걸 보면 경쟁률이 너무 높은 것 같다"면서 "최근에 블라인드 전형이 도입되면서 준비해야할 게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B씨는 A씨가 준비하던 대기업에 올해 1월 입사한 신입사원이지만 현재는 퇴사를 고민중이다. 힘들게 준비해서 들어간 기업이지만 사내 조직 분위기가 군대보다 더 폭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수직적인 위계질서와 지속적인 선배의 폭언에 B씨는 "현재 하반기 공채를 준비 중"이라고 털어놨다.
한 쪽에서 입사 대란이 펼쳐지고 있다면 반대쪽에선 퇴사 대란이 펼쳐지는 '입퇴양난(入退兩亂)'의 시대다.
입퇴양난이란 나아갈 수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다는 뜻의 진퇴양난(進退兩難)에 입사도 퇴사도 난리(亂離)라는 뜻을 결합해 만든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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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 11월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7 서울 글로벌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취업난은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연간 실업자 수는 102만 8000명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0년이래 최고 수준이다. 15~29세에 해당하는 청년층의 실업률도 9.9%로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 4월 실시된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 대기업 10곳 중 1곳이 채용 인원을 줄이거나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44%가 채용 계획이 미정이라고 응답했다.
정부는 '특단의 일자리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지만 구직자의 61%가 "작년보다 (취업시장이)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다.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20~30대 직장인 856명을 대상으로 퇴사에 대해 물어본 결과 61%가 "현재 퇴사를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36%는 "퇴사를 희망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취업 포털 회사인 잡코리아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66%에 달했다.
그러나 조기 퇴사 후 재취업한 직장인들 중 15.8%가 새로 바뀐 직장에 대해서도 '불만족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최근엔 퇴사를 준비하는 직장인을 뜻하는 '퇴준생'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대기업 퇴사 후 2030을 위한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을 차린 장재열 대표는 "다들 대기업 아니면 스타트업을 원하는데 돈이 너무 안 나오거나 일을 너무 많이 시킨다"면서 "자기가 어떤 욕구가 있냐에 따라 퇴
그러면서 "자신의 욕구에 따라 정말 급여가 적거나 쉴 시간이 없는 직장이라면 퇴사 이후 급여가 다른 곳을 가거나 근무 시간이 적은 곳으로 이직해서 자기 가치가 일정한 소득으로 올라왔을 때 다른 곳으로 뛰어드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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