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번호판은 '허'자로 시작하기 때문에 대부분 금세 렌터카라는 걸 알아채시죠?
'허'자 번호판 대신 일반 번호판을 단 고급 외제차를 불법으로 빌려 주며 돈을 챙기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서류함을 뒤지니 서류뭉치가 쏟아져 나옵니다.
수십 장의 서류를 살펴보니 모두 불법 차량대여계약서들입니다.
(현장음)
- "이게 다 달라요? 이 계약서는?"
- "네…."
30대 장 모 씨 등 6명은 지난해 1월부터 약 1년 동안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일명 '슈퍼카' 수십 대를 개인용으로 리스 받은 뒤, 이를 이용해 렌트업체를 운영해 왔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장 씨 일당은 하루에 80만 원에서 최대 230만 원을 받고 렌트용 차량이 아닌 이런 일반 번호판이 달린 '슈퍼카'를 빌려줬습니다."
이렇게 렌트용 차량이 아닌 개인용 차량을 돈을 받고 빌려주는 건 운수사업법 위반입니다.
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SNS에 '개인 번호판이 붙은 차를 빌려준다'는 광고를 올렸고, 150여 차례에 걸쳐 3억여 원의 부당수익을 챙겼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장 씨는 마치 자기 차처럼 일반 번호판이 달린 '슈퍼카'를 타보고 싶어하는 심리를 이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최성민 / 서울 서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이용자들의 과시욕과 허영심을 이용해서 이와 같은 범행을 한 것입니다."
경찰은 장 씨 등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슈퍼카' 임대업체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