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20여 미터가 갈라지고 건물도 심하게 기울었습니다.
다른 데도 아니고 주민들이 지진 트라우마에서 시달리는 포항에서의 일입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도심 왕복 4차선 도로 중간이 지진이라도 난 듯, 5cm 폭으로 쩍 갈라졌습니다.
도로 끝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은 땅이 밀리면서 불쑥 솟아올랐습니다.
오늘 새벽 2시쯤 경북 포항시 해도동 인근 도로가 1m가량 꺼지면서 25미터가 갈라졌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도로가 갈라지고 땅이 꺼지면서 인근 4층짜리 건물 역시 심하게 기울었습니다."
인근 신축 빌라도 심하게 기울었습니다.
벽에 붙은 배수관이 땅에 닿을 정도였습니다.
▶ 인터뷰 : 김영록 / 경북 포항시 죽도동
- "지진 피해도 겪었고 상당히 트라우마가 강한데…. 항상 주민들은 불안하죠."
지반이 내려앉은 곳은 오피스텔 공사장 바로 옆입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가로 5m, 깊이 1m의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한 달 전부터 계속 내려앉는 기분이 들고, 공사하고 난 다음부터 자꾸 여기 갈라지고…."
포항시는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해천 / 경북 포항시 건축과장
- "지하 흙 파기하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돼 현재와 같은 지반 침하라든가 이런 문제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응급복구에 나서는 한편 전문가들과 정밀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