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이 도입된 지 올해로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로스쿨을 졸업해도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이른바 변시 낭인이 한 해 100여 명에 달하자, 비싼 과외수업을 듣는 예비 법조인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김도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방대 로스쿨 졸업을 1년 앞둔 A 씨는 최근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50%대로 떨어지자 인터넷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둘 중 1명은 재수생인 이른바 '변시 낭인'이 될 수 있다는 불안한 마음에 한 과목당 90만 원이 넘는 수강 비용도 부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로스쿨 재학생
- "교수님 강의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적으로 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따로 신청해서…."
과거 '사시 낭인'들이 있었던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는 최근 '변시 낭인'을 염려하는 수험생들로 가득 찼습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서울 신림동의 학원가 앞에는 변호사 시험을 대비하는 강의 홍보물을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어렵게 시험을 통과한 합격자 대부분은 학원 강의가 필수라고 이야기합니다.
▶ 인터뷰 : 7회 변호사 시험 합격자
- "시험 앞두고는 걱정을 사람들이 많이 하니까, 그런 거 때문에 강의를 좀 들었던 거 같아요."
심지어 인터넷 카페에서는 직접 과외를 해주겠다는 글도 상당수 올라왔습니다.
회당 수십만 원에 달하는 고액입니다.
▶ 인터뷰(☎) : 변호사 시험 과외강사
- "회당 2시간에 20만 원이고요. 다들 반응도 좋았고 학부모들께서도 만족스럽다고…, 2시간 정도 해서 5회나 6회 정도로…."
로스쿨 졸업 후 5회로 변호사시험을 제한하면서 '변시 낭인'이 벌써 200명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사법시험 폐해를 없애려고 도입한 로스쿨이 도입된 지 벌써 10년.
또다른 부작용 때문에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