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갇힌 노인을 구조하려던 소방관이 진입로를 찾다가 3미터 아래로 추락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원래는 쉬는 날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빌라 2층 난간에 통제선이 쳐 있고, 바닥에는 구멍이 뻥 뚫려 있습니다.
경남 밀양소방서 50대 천 모 소방관이 그제 오전 7시 반쯤 이곳으로 추락했습니다.
80대 노인이 화장실에 갇혔다는 신고를 받고 안으로 들어갈 곳을 찾던 중이었습니다.
난간에 구멍이 있었지만, 판자로 덮여 있어 이런 사실을 알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판자가) 깔려 있으니까 그 위에 한 발 내딛는데 빠져버린 거야. 떨어지자마자 의식이 없었어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가 난 소방관은 현관문을 부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이렇게 방범창까지 강제로 뜯었지만 여의치 않자 다른 진입로를 찾으려다 변을 당했습니다."
3미터 아래로 추락한 천 소방관은 머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하루가 지나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 소방관은 원래 비번이었지만 휴가를 떠난 다른 직원 대신 근무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 인터뷰(☎) : 동료 소방관
- "인원이 빠듯하다 보니까 휴가자나 교육자가 발생하면 무조건 대기 근무를 (해야 합니다.)"
쉬는 날마저 쉬지 못 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들의 근무 여건 개선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