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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당산역 인근 커피숍 '선유기지' 간판. 이곳에선 스팀달러로도 커피를 사 마실 수 있다.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
K씨는 작가도 기자도 아닌 블록체인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팀잇(Steemit)' 사용자다.
K씨가 받은 원고료는 '스팀달러(Steem Dollar)'다. 스팀달러는 스팀잇 사용자가 콘텐츠를 게시·큐레이팅하면 지급하는 가상화폐의 일종이다. 콘텐츠에 '보팅('좋아요'와 흡사한 개념)'을 받을수록 사용자는 더 많은 스팀달러를 얻을 수 있다. 글뿐만 아니라 웹툰·그림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다. 이 스팀달러로 커피를 사 먹을 수 있는 커피숍 '선유기지'가 서울 당산역 근처에 있다고 해 지난 16일에 찾아가봤다.
평범한 커피숍이었던 선유기지가 스팀달러를 받기 시작한 건 약 한달 전부터다. 이 기간 동안 스팀달러 결제는 총 37번 이뤄졌다. 하루에 손님 한 명 이상은 꾸준히 스팀달러로 커피를 주문한 셈이다. 최근엔 한 유명 '스티미언(스팀잇 사용자)'이 "선유기지에 방문하는 스티미언들을 위한 무료 커피 이벤트를 열어달라"며 커피 50잔 상당의 스팀달러를 기부했는데 벌써 거의 다 소진됐다.
선유기지는 어느덧 스티미언들의 명소가 됐다. 쌓인 스팀달러를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선유기지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이곳에선 스티미언들의 모임도 자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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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팀달러 결제를 위한 QR 코드를 생성한 모습.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
스팀달러 결제 방법은 간단하다. 손님이 스팀달러 결제를 원하면 조 사장은 QR코드를 생성해 손님에게 건넨다. 손님은 이 QR 코드로 스팀잇에 접속해 스팀 아이디 등을 입력하면 바로 선유기지에 스팀달러를 송금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가치가 변하는 스팀달러는 최근 24시간 동안의 평균 가치로 거래된다. 1스팀달러는 현재 2500원 정도다.
선유기지에서 4000원짜리 카페라떼를 사려면 스팀잇에서 얼마나 활동해야 할까.
조 사장은 "사람에 따라, 콘텐츠에 따라 달라 확실히 말하긴 어렵지만 보통 콘텐츠 하나당 한 잔의 커피값은 벌 수 있다"며 "우리나라 스티미언들은 보팅에 후해서 본인이 관심 있는 아무 주제로 정성껏 글을 쓴다면 금방 스팀달러를 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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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팀달러 결제 과정을 설명하는 조현철 선유기지 사장(32).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
하지만 스팀달러를 빨리 모으겠다고 내용이 없는 글이나 허위 정보를 스팀잇에 게재하면 '다운보팅'을 받아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팀잇에서 활발한
[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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