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 3개월 결정에 10명 자퇴서 제출…사회학과 교수진도 성명 발표
오늘(24일)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생들이 집단 자퇴서를 제출했습니다. '갑질'·성희롱·연구비 횡령 의혹이 제기된 사회학과 H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징계위)에서 정직 3개월이 결정된 것에 반발하는 의미입니다.
오늘(24일) 피해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 대책위원회(대책위)' 박사과정 대학원생 10명은 학과 사무실을 찾아 집단 자퇴서를 냈습니다.
H 교수는 차량 운전 등 사적 지시를 학생에게 내리고 성희롱과 폭언을 한 의혹이 제기돼 지난 1일 징계위에서 정직 3개월이 의결됐습니다. 또 연구비 등 1천500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의혹으로 교육부 감사를 받았습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처벌 수준이 경미하다"며 징계를 거부하면서 지난 21일 징계위가 다시 열렸지만 재심의에서도 정직 3개월이 의결되자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대책위는 "H 교수를 인권센터에 신고하고 서울대의 모든 제도적 절차를 다 밟아왔지만, 징계위는 정직 3개월 결정을 내놓는 데 그쳤다"며 "H 교수가 복귀하면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책위는 자퇴서 제출과 함께 성 총장에게는 H 교수 복귀를 막아달라는 '자퇴 결의서'도 보냈습니다.
대책위는 "징계위의 징계의결서를 받아들이려면 학생들의 자퇴서도 함께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자퇴서를 받지 않으려면 H 교수가 복귀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성 총장에게 요청했습니다.
서울대 사회학과 전체 교수진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직 3개월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H 교수의 학과 복귀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회학과 교수 14명이 참여한 이번 성명은 H 교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동료 교수진이 공개적으로 밝힌 입장입니다
교수진은 "징계위의 최종결정에 절망한 학생들이 자퇴서를 제출했다"며 "학교의 도덕적 신뢰가 이 사태 처리 과정에서 붕괴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이어 "학과의 동료 교수가 학생들에게 비인권적인 행위를 자행했지만, 이를 막지 못한 사실이 부끄럽고 슬프다"며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