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 갱도를 폭파할 때는 인공 지진이 관측될 걸로 예상됐습니다.
실제로는 특별하게 관측된 게 없었는데요.
그 이유를 우종환 기자가 설명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어제(24일) 오전부터 풍계리 핵 실험장 갱도를 폭파했지만, 인공 지진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애초 기상청은 규모 2~3 정도 인공 지진이 일어날 걸로 예상했습니다.
폭발력이 예상보다 훨씬 약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우남철 / 기상청 지진화산분석관
- "일반적으로 TNT 1톤이 폭발했을 때 나오는 에너지를 규모 2.0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폭약량은 한 번에 사용한 양이 1톤이 안 되는…."
폭파 방식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같은 폭약을 쓰더라도 천장이나 바닥에 설치할 때보다는 구멍을 뚫어 설치할 경우 에너지는 더 많이 전달됩니다.
현지 취재진이 보낸 영상을 보면 폭약이 땅바닥에 설치돼 있습니다.
인공 지진은 음파로도 측정할 수 있는데, 폭발력이 약하고, 오후에 폭파했기 때문에 음파가 안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춘근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 "대부분 지표에서 폭발하는 건 음파를 통해 오는데 음파는 잡신호가 많죠. 더구나 오후엔 기류가 상승 기류라 소리가 위쪽으로 퍼져 전달이 덜 돼…."
기상청은 갱도를 폭파한 시각에 미세한 지진파와 음파 변화가 있는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풍계리 공동취재단,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