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 촛불 집회...거리 행진 충돌 우려

오늘 저녁 7시부터 서울 도심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최대 규모의 촛불 집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지금 거리 행진을 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성철 기자

네, 사회부입니다.

[질문] 오늘 촛불집회에 참석한 인파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시청앞에서 촛불 문화제를 치른 시민들은 밤 8시30분부터 거리 행진에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두 팀으로 나뉘어져 거리 행진을 펼치고 있는데요.

우선 을지로와 안국동을 거쳐 청와대로 가는 팀과, 숭례문, 중앙일보, 서대문4거리를 통해 청와대 방향으로 진행하는팀 등 두 팀으로 나눠졌다.

시청 앞에서 소공동을 거쳐 을지로로 향한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현재 안국동 사거리에 진출해 있습니다.

시위대들은 청와대로 향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전경 버스 등으로 바리케이트를 친 경찰과 대치중입니다.

지금은 경찰들과 충돌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청와대 쪽으로 본격 진출이 시작되면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늘 촛불집회에는 경찰 추산 4만 명, 집회주최측 추산 8만 명이 참석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요.

경찰은 서울 시내 집회 장소 주변에 경찰력 106개 중대, 만 2천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오후 8시쯤 청운동사무소 앞 도로에서 차로를 가로막고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150여명 중 60여명 가량이 경찰에 연행되고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서울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거리를 통제하고 차량들을 우회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가 행진 중인 종로 일대는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시위대와 차량들이 뒤엉키며 극심한 혼잡을 보이고 있습니다.

Q2. 촛불 집회를 앞두고 낮에도 각종 집회가 열리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오늘 오후 3시 대학로에서는 대학생과 시민 만여 명이 모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을 반대하는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규탄대회를 마치고 종로를 거쳐 서울 시청앞 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서울시청 앞에선 오후 3시부터 만 여명의 시민이 모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쳤습니다.

또, 인터넷 아고라 네티즌들과 안티MB 카페 회원들이 주축이 돼 시청 앞 광장에서 자체적인 집회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서울 외에도 부산과 광주 등 전국적으로 백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부산에서는 시민 천 여 명이 시청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집회를 마치고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고, 광주역 광장에서도 시민 천여 명이 촛불 집회에 참가해 가두집회를 벌였지만 경찰과의 물리적인 마찰은 없었습니다.

Q3. 대규모 촛불 집회에 야당 의원들도 참석한다면서요?

촛불 집회에 야당 의원들도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이 대학로 집회에 참석한 데 이어 천정배, 송영길, 강기정 의원 등 11명의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동의를 얻어서 참석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내일 서울 명동과 광주에서 당원 규탄대회를 갖고 다음주에는 부산과 충청 등 각 권역에서 당원 규탄대회를 이어나가기로 하는 등 장외투쟁을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민노당은 오늘부터 당 지도부 농성장에 3백여명의 당원들이 합류해, 장외투쟁의 세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자유선진당도 야권 공조에 합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장외투쟁 돌입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철회할 때까지 앞으로 매일 밤 촛불 집회를 열고 6.10항쟁 21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10일 전국적으로 백만 명이 모이는 촛불 문화제를 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