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KTX 재판을 놓고 박근혜 정부와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 KTX 해고 승무원들이 김명수 대법원장 면담을 요구하며 대법정 앞에서 농성을 벌였습니다.
오늘(29일)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와 KTX해고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서울 서초동 대법원 로비로 들어선 후 대법정으로 진입했습니다.
대법원 관계자가 이들을 막아섰지만, 해고 승무원들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지 않느냐"라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해고 승무원들의 이 같은 시위는 양 전 대법원장의 사법행정권 남용에 대한 김 대법원장의 입장과 해결책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대법원장 비서관이 내려와 면담 요청서를 받아가려 했지만, 해고 승무원들은 "권한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라며 다른 책임자를 요구해 대치 중인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앞선 오전 해고 승무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양 전 대법원장이 책임자로 있던 대법원은 고등법원까지 계속 승소해온 KTX 승무원 관련 판결을 이유없이 뒤집어 10년 넘게 길거리를 헤매어 온 해고 승무원들을 절망의 나락에 빠뜨렸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양 전 대법원장과 대법관들, 그리고 청와대와 거래한 자들은 사법정의를 쓰레기통에 내던졌고 자신들의 기득권과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권력과 자본의 입맛대로 판결하거나 하급심 판결에
지난 25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은 양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남용이 있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문건에는 사법부가 정부에 유리하게 재판에 개입하려 한 내용이 있으며, 그 중 KTX 승무원 사건이 포함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