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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소 신흥사 극락보전 정경 [사진 제공 = 문화제청] |
속초 신흥사는 외설악 동사면 기슭에 자리한 사찰이다. 652년(신라 진덕여왕 6년) 자장율사가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이후인 1642년(인조 20년) 화재로 사라진 것을 2년 뒤 원래 터에서 아래로 약 4km(10리) 떨어진 곳에 다시 세워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신흥사 극락보전은 '설악산신흥사대법당중창기'(1749년), '신흥사극락전중수기'(1770년), '신흥사극락보전중수상량문'(1821년)에 따르면 1749년(영조 25년)부터 1821년(순조 21년)까지 네 차례 수리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신흥사 경내는 마당을 중심으로 주불전인 극락보전과 출입문인 보제루가 마주 보고, 마당 좌우에 운하당(승려 거처 공간)과 적묵당(수행을 막 시작한 스님의 수행 장소)이 자리잡고 있는 사동중정형 배치를 이룬다. 사동중정형은 마당을 중심에 두며 앞뒤 누각과 불전, 좌우 두 요사 등 네 건물로 구성된 가람형태를 가리킨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극락보전은 18세기 중엽에 중건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多包·공포를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배열한 것)식 팔작지붕 건물"이라며 "18~19세기 영동지방의 중요한 왕실 원당사찰로서
이 중 기단의 모란, 사자 문양과 계단 난간 소맷돌의 삼태극(원을 3개로 분화한 태극 형태), 귀면, 용두 문양 조각들은 다른 사찰에선 보기 힘든 사례들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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