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에 발작을 일으켜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인 차량을 다른 차량이 가로막아 극적으로 운전자를 구했습니다.
고의 사고를 낸 운전자는 출근 중이던 현직 경찰 간부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비도 오지 않는데 와이퍼를 켜고 달리는 차량,
점점 왼쪽으로 방향이 쏠리더니 급기야 중앙분리대 경계석을 들이받고 덜컹거립니다.
멀리서부터 이 모습을 지켜본 다른 운전자가 빠른 속도로 쫓아가 차량 앞을 막아 세웁니다.
사고 운전자는 발작을 일으켜 정신을 잃은 상태, 차에선 연기까지 피어오릅니다.
고의 사고를 낸 운전자는 다름 아닌 출근 중이던 경찰관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진호 / 부산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술 마신 사람이 자고 있나 그렇게 생각하고 한번 쳐다본 거죠. 그런데 운전자가 경련을 일으키고 있어서…."
지나가던 택시와 트럭 운전기사도 차를 세우고 달려와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국 / 택시기사
- "119 오기 전에 일단은 내가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한 3~4분 정도 지났을 때 숨을 쉬더라고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차량을 멈춰 세운 이곳은 이른 아침에도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어서 하마터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병원으로 후송된 사고 차량 운전자는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경찰과 시민들이 기지를 발휘해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