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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학림다방. 1956년 개점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이다. [사진 출처 = 학림다방] |
하지만 지금까지 대학가를 중심으로 살아남아 있는 다방이 있다. 심지어 폐업의 아픔을 겪었지만 심기일전해 다시 다방을 차린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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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로 추정되는 당시 학림다방 내부 사진. [사진 출처 = 학림다방] |
실제로 학림다방은 인근 학생들에게 '핫플(Hot Place)'로 유명하다.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다른 지역 학생들까지 찾아오기 때문이다. 학림다방의 종업원은 "원래 대기 없이 바로 앉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평일에도 어느 정도 대기 줄은 있고 주말에는 1~2시간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건국대학교 학생인 박완주 씨(22) 역시 "인터넷에서 유명하길래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찾아와봤다"면서 "낡은 소파나 흑백 사진 같은 게 다른 카페들보다 이색적이어서 데이트 장소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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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림다방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비엔나커피. 뜨거운 커피 위에 차가운 크림을 얹는 음료다. [사진 출처 = 학림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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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다방 `터방내` 내부 모습. [사진 촬영 = 송승섭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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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방내 인기 메뉴 중 하나인 파르페. [사진 촬영 = 송승섭 인턴기자] |
터방내 사장 조국현 씨는 "(터방내) 메뉴들은 다방이 유행하던 70~80년대에도 찾아보기 힘든 메뉴들이었다"면서 "다른 곳과 차별화된 커피를 제공한 게 지금까지 가게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덕분에 대형 프랜차이즈가 속속 들어오는 와중에도 터방내는 살아남았다. 눈에 띄지 않는 외진 골목에 있지만 선배가 후배를 데려오고, 그 후배가 선배가 돼 다시 찾아온다. 선배를 따라 처음 터방내를 방문했다는 중앙대 1학년 강어진 씨(19)는 "(터방내는) 요새는 보기 힘든 메뉴들이 많다"면서 "파르페 위에 아날로그틱한 느낌 더해주는 우산까지 전부 신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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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에 위치한 독수리다방. 지난 2005년 자진폐업했지만 2013년 같은 자리에 다시 문을 열었다. [사진 촬영 = 송승섭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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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리다방은 세련된 느낌으로 완전히 탈바꿈했지만 일부 과거를 기억할 수 있는 장소를 남겨뒀다. 사진은 독수리다방의 모임장소 중 하나인 `리방`. 독수리다방의 단골 손님 고 최동원 선수 사진(왼쪽)과 처음 가게문을 연 김정희 씨(86)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 촬영 = 송승섭 인턴기자] |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현영 씨(23)는 "독수리다방은 부모님이 대학생 시절에도 있었던 곳이라고 들어 호기심에 들렀다"면서 "다방이라는 이름 때문에 완전 복고풍 건물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세련돼서 '호그와트 도서관' 같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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