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 테라스에서 수백 포기의 양귀비를 재배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꽃이 예뻐서 끼웠다고 하는데, 경찰은 테라스에 빽빽이 심어진 나무로 재배 사실을 감추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0일 거점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한 아파트 테라스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 스탠딩 : 서동균 / 기자
- "다른 집과는 다르게 테라스에 빽빽이 심어진 나무들 때문에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무들이 수상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테라스를 확인해본 결과 수백 포기의 양귀비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형배 / 서울 구로경찰서 천왕파출소 4팀장
- "처음에는 집주인이 아니다 그래서 못 열어준다…. (나중에)도착했을 때는 나는 친척이다 하신 분이 양귀비를 막 뽑으려고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3평 남짓한 테라스에서 나온 양귀비는 모두 349포기.
마약의 원료인 양귀비 재배의 형사입건 기준인 50포기 보다 훨씬 많은 양입니다.
경찰조사에서 피의자 이 모 씨는 '관상용 양귀비인 줄 알고 종묘상가에서 씨앗을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양귀비를 투약하거나 흡연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머리카락 등 국과수 감식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