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에서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으로 전·현직 행장 등 38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자신의 딸에게 높은 면접점수를 주는가 하면 정관계 인사들의 청탁을 받아 시험 점수를 조작하는 등 방식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이 파악한 시중은행 채용비리는 모두 700건에 육박합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모두 6곳이 연루됐습니다.」
「서류를 조작해 고위공직자나 임직원, 지인의 자녀를 부정 합격시키는 일은 예사였고,
아예 신입사원 채용을 시·도금고 유치를 위한 로비의 도구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광주은행 전직 부행장은 자신의 딸 면접전형에 직접 참여해 높은 점수를 줬고,
대구은행은 거래처 자녀를 위해 보훈 대상자가 아닌데도 가짜 보훈번호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채용팀장이 부행장의 자녀가 지원한 줄 알고 생년월일이 같은 동명이인을 합격시켰다가 뒤늦게 떨어뜨린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불법적으로 남녀 합격자 비율을 조정해 성차별을 했다가 철퇴를 맞았습니다.」
검찰은 함영주 하나은행장 등 전·현직 은행장 4명을 포함해 모두 38명을 재판에 넘겼고,
지난달 관련 자료를 확보한 신한은행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편집: 김민지